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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

기사입력 2023-11-06 17:46

아빠가 떠나던 날, 언니들이 왔다!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 『바닷마을 다이어리』가 원작이다. 이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동명 영화화했다. 영화는 일본 만화 원작 실사 영화 중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및 제39회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 등 5관왕을 수상했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개인 포스터(한혜진)<br />
[사진제공=라이브러리컴퍼니]
↑ 바닷마을 다이어리 개인 포스터(한혜진)
[사진제공=라이브러리컴퍼니]
한적한 바닷가의 한 마을.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가 떠난 집에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가 살고 있다. 어느 날,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고 장례식장으로 향한 세 자매. 그곳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난다. 어머니를 잃어 새어머니와 살아야 하는 스즈가 마음에 걸린 세 자매는 스즈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오지 않을래? 우리 집에.” 그렇게 스즈는 사치, 요시노, 치카와 함께 살게 된다. 어색했던 그들은 가족에 대한 기억과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진정한 가족이 되어간다.
이 극은 2013년 일본 만화대상을 수상한 작품 『바닷마을 다이어리』로부터 시작되었다. 일본 만화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나나 피시』로 유명한 만화가 요시다 아키미가, 바닷가 마을 카마쿠라에 살고 있는 네 자매의 일상을 눈부시게 그려낸 작품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읽자마자 영화화를 결심했다.
네 자매의 관계가 매력적이고 평소 자신이 다뤘던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처음 만나게 된 세 자매와 이복동생 스즈의 관계, 스즈로 인해 세 자매의 부모에 대한 시각이 어떻게 변화하는가, 스즈가 새로운 삶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등 네 자매가 진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영화에 담았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개인 포스터(박하선)<br />
[사진제공=라이브러리컴퍼니]
↑ 바닷마을 다이어리 개인 포스터(박하선)
[사진제공=라이브러리컴퍼니]
국내에서 선보이는 이번 연극은 작가 황정은, 연출 이준우, 음악감독 이상훈이 모여 부모의 부재, 연인과의 헤어짐, 소중한 사람의 죽음 등으로 어딘가 결여되어 있던 네 자매들의 마음이 서로를 통해 채워지고 위로를 받으며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따스하게 표현해냈다.
출연진을 보자. 첫째이자 스즈에게 함께 살 것을 권유하며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는 사치 역은 한혜진, 박하선이 맡았다. 특히 한혜진의 경우엔 첫 연극 도전이다. 철없는 둘째이자 사치의 든든한 조력자 요시노 역에는 다양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보여준 임수향과 여러 작품에서 신 스틸러로서 존재감을 높인 서예화가 출연한다. 치카 역에는 국립극단 시즌단원 출신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배우 강해진, 신예 류이재가 출연한다. 아버지의 장례식 날, 언니들이 생긴 막내 스즈 역에는 설가은, 유나가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섬세하고도 탁월한 연출, 무대 그리고 연기가 모여 일상 속 사소한 아름다움과 슬픔, 기쁨을 발견해낸다. 특별할 것 없는 네 자매의 일상에서 깊은 위로를 받는다.
장소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기간 ~2023년 11

월 19일
시간 화, 목, 금 7시30분 / 수 3시, 7시30분 / 토 2시, 6시 / 일 4시
출연 사치 – 박하선, 한혜진 / 요시노 – 서예화, 임수향 / 치카 – 강해진, 류이재 / 스즈 – 설가은, 유나 / 후타 – 오한결, 이윤서

[글 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라이브러리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0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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