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목소리로 재탄생한 8090 추억의 노래들
변진섭 “가요 르네상스였던 8090 노래 다 함께 즐기길”
박경림 “우리의 응원은 오빠들뿐 아니라 나에게 하는 응원”
MC 지현우 “요즘 갱년기, 참가자들 무대만 봐도 운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MBN <오빠시대>가 3.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부) 시청률로 순조로운 시작을 알렸다. 추억의 8090 노래들을 소환한 <오빠시대>는 58팀의 출연진이 2023년 새로운 국민 오빠 타이틀을 두고 8090 명곡들을 통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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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지난 6일 오전에 진행된 제작발표회 현장 이미지를 공개한 <오빠시대>. MC 지현우와 출연진인 구창모, 변진섭, 민해경, 김원준, 김구라, 박경림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오빠시대> 녹화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Q. <오빠시대> 프로그램만의 차별점은? “일반 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음악이 다르다. 그 시절(8090) 트로트가 많이 불리고 사랑받았던 건 사실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트로트를 조금 배제했다. 트로트 음악, 아이돌 음악이 현재도 많이 사랑받고 있는데 8090년대 음악도 사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문경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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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Q. (출연진에게 질문)<오빠시대> 합류 이유와 소감이 궁금하다. “이전에 트로트 프로그램 심사위원을 제안받았는데 거절하다가 <오빠시대>에 응하게 된 이유는 학창 시절 즐겨 들었던 레퍼토리여서다. 그때 생각이 난다. 내 나름대로 집중해서 듣고 감동받았던 무대들이었다.” -김구라
“그 시대의 슈퍼스타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다시 한 번 슈퍼스타로 만들어주셔서 <오빠시대>에 너무 감사하다. 그 시대의 노래를 들으면서 노래가 가진 감동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다.” - 민해경
“과거에는 LP를 사고 카세트테이프를 이용해 노래를 어렵게 들었다. 그래서 음악을 소중히 여겼던 것 같다. 지금도 소중하겠지만 만나는 방법에 있어서 많이 다르다. 또, 음악을 마음으로 선물하는 시절이었다. 1980~1990년대는 우리나라 가요의 르네상스 시대 같다. 다른 세대가 서운해할 수도 있지만 그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 그때 그 시절의 보석 같은 음악들이 그 시대 음악을 모르는 세대에게 재조명되고, 부모와 자녀, 가족끼리도 같이 보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 변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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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섭외를 받았을 때 고두심 선배님과 함께하는 프로에서 우연히 시장엘 갔다. 그때 시장 분들이 ‘잘 보고 있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는 걸 보고 많은 감정을 느꼈다. 또, 산에 가는 걸 좋아하는데 많은 어머님들의 감성 어린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분들이 ‘내 안에 소녀감성’을 잊지 않고 사셨으면 좋겠다. 그맘때 드라마 <킹더랜드>를 잘 봤는데, 윤아 씨가 맡았던 포지션을 하고 싶었다. ‘오빠지기’와 58인의 참가자가 불편한 게 없는지 체크하고, 관객들도 지치지 않게 하는. 그래서 MC로 함께하게 됐다.” - MC 지현우
“제가 이 자리가 떨리고 설레는 게, 양 옆에 어릴 때부터 음악을 듣고 자란 슈퍼스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이 사랑스럽고, 선배님들을 모시고 좋은 감독님, 좋은 스태프들과 방송을 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 - 김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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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구창모-김원준-변진섭-민해경에게 질문)<오빠시대> 심사기준이 있다면? “8090 노래를 똑같이 부르면 모창밖에 안 되고 감동도 없다. 음악을 어떻게 자기만의 표현으로 재해석해서 관중들에게 보여주고 들려줄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요소들을 가진 출연자가 대단히 많아서 놀랐다.” - 구창모
“방송에 임하면서 (참가자의) 다음 무대가 궁금하고 또 보고 싶다는 느낌표가 생기면 택하는 나만의 룰이 생겼다. 내가 원년 오디션 출신 가수다 보니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 1991년 광고회사 오디션에서 300 대 1 경쟁률을 뚫고 광고모델로 데뷔했고 이후에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쟤는 1년 못 견뎌’ ‘올해가 끝일 거야’ ‘비디오형 가수야’였다. 30년 전의 절실함을 떠올리면서 심사하고 있다.” - 김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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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N 제공 |
“8090 시대라는 틀 외의 프레임은 설정하지 않았다. 노래를 들었을 때 관객 모드가 돼서 마음에 와닿고 느낌이 좋으면 눌렀다. 조금이라도 (참가자에게) 아쉬움이 남으면 누르기 전에 노래가 끝나더라. 그만큼 빨리 제 마음을 두드리면 저도 모르게 손이 갔을 거다. 철저히 마음이 가는 대로 했고 장르나 그 밖의 다른 기준을 두진 않았다.” - 변진섭
“저도 평가받는 입장에 있었고 이것도 평가하러 나온 게 아니다. 심사라는 게 안방에서 보는 거랑 너무 다른 것 같다. 어렵다. 노래를 못했다고 떨어트려야 할 문제도 아니다. 무대에 서 있을 때 여러 요소를 다 봐야 한다. 인성도 봐야 하고 노래도 봐야 하고 그 사람의 의상도 봐야 하고 춤도 봐야 하고…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 걸 다 합산해서 단계별로 올리는 입장이다. (심사가) 처음이지만 노력해 보겠다.”- 민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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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8090 시대 음악으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그에 대한 전략이 있다면? “트로트 프로그램을 할 때도 조금 더 파급력 있게 이슈화시킨다면 더 넓은 연령층으로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도 잘 확산되서 젊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 <오빠시대>도 처음부터 젊은 층에게 바로 다가갈 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음악의 힘은 크다. <응답하라 1988> 속 음악도 요즘 친구들이 많이 소비하지 않았나. 넷플릭스에 방송되는 것도 나름 타깃층을 넓힐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 문경태 PD
“옛날에는 좋은 음악들이 계기만 되면 충분히 대중들에 다가갈 수 있었다. 트로트를 통해 그 사례를 목격하기도 했다. 팝도 그렇고 80년대가 가요계 르네상스 시대 아니겠나. 그때 여러 좋은 노래들이 나왔다. <오빠시대> 참가자들은 그 기조를 유지하며 변화를 주기도 했고, 그때의 그 감성을 따라하며 자기화한 노래도 있다. 그런 걱정은 보시면 해소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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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경림-김구라에게 질문)<오빠시대> 관전포인트는? “요즘 카페 가면 모르는 노래가 많다. 그런데 여기 나오는 노래는 제가 모르는 게 하나도 없다. 다 익숙한 노래라 듣는 편안함이 있고, 그게 저희 프로를 많은 분들이 보게 만들 거라 믿는다. 그 노래를 멋지게 재해석하는 친구들 중 누군가 스타가 될 거라 확신한다. 그게 관전포인트다.” - 김구라
“우리가 생각하는 오빠는 좋아하는 ‘스타’ 이상의, 지치고 퍽퍽한 일상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하는 응원은 오빠들뿐 아니라 나에게 하는 응원이기도 했다. 정말 많은 소녀들에게 위로를 주는 오빠들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오빠들이 많다는 게 관전포인트다.” - 박경림
Q. (김원준에게 질문)무대를 가로질러 어린 참가자를 따뜻하게 안아준 이유는 무엇인가? “둘째 아이가 한 살이고, 첫째가 일곱 살이다. 아이를 키우는 사람으로서 참가자 중 하나가 열심히 탭댄스를 준비해서 뽐냈다. 그런데 원하는 결과를 못 얻으니 펑펑 울더라. 그걸 보니 제 첫째 아이가 생각났다. 제 아이도 성취하지 못했을 때 펑펑 운다. 다 과정이라고 이야기를 해줬다. 제 아이를 안아주는 것처럼 응원했다.” - 김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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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현우에게 질문)참가자들 무대를 보고 갑자기 눈물이 난 이유는? “제가 갱년기라 그렇다.(웃음) <오빠시대> 주인공들 눈을 보면 간절함과 애절함이 잘 보인다. 탈락하셨던 분들이 밝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시는데 눈물이 차 있는 걸 보는 순간 ‘이 분이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항상 이렇다.”- 지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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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에게 질문)원조 오빠부대답게 리액션도 남다르다. 도대체 어떤 오빠를 봤길래 이런 리액션이 나온 건지 궁금하다. “한 오빠가 아니라 다양한 오빠들이 내 마음을 울렸다. 나를 울리고 흥분하게 하고,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분들이 많다. 스타를 바라보며 꿈꾸고 응원했던 소녀 팬의 하나로, 소녀감성을 일깨워주는 출연자들을 보면서 주체할 수 없는 행복을 느끼고 있다. 감사한 현장이다.” - 박경림
<오빠시대> 2회 다시 보기
<오빠시대> 2회 방송에서는 ‘나만봐조’, ‘기억해조’ 등 각 조에 소속된 실력파 참가자들이 대거 등장했다. 우선 비주얼 최강조 ‘나만봐조’의 ‘만찢남 오빠’ 이민욱이 김원준의 ‘쇼(show)’를 선보였다. ‘오빠지기’의 라이트 11개 중 8개를 획득해 탈락했지만 이어진 ‘오빠부대’의 선택에서 250명 중 215명의 선택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다음 무대에는 우월한 비주얼의 ‘캠퍼스 오빠’ 백그림이 변진섭의 ‘로라’를 선보여, 변진섭 심사위원을 포함해 11개의 라이트 중 10개의 라이트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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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MBN |
‘캠퍼스 오빠’에 이어 조각 같은 외모의 ‘다비드 오빠’ 지성환은 최용준의 ‘갈채’로 ‘오빠지기’로부터 7개 라이트를 받았고, ‘오빠부대’의 250표 중 187표를 받아 최종 탈락했다. 이어서 ‘꽃미남 F4’ 오빠들이 무대를 꾸몄고, 이 중 ‘CEO오빠’ 크리스장, ‘글로벌 오빠’ 상필주가 합격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다음으로 등장한 ‘기억해조’ 멤버들 가운데 변진섭의 ‘숙녀에게’를 선곡한 윤태경은 한 차례 음정 실수에도 불구하고 10라이트로 합격했다.
‘슈퍼맨 오빠’ 김용덕은 “이혼 후 따로 살고 있는 초등학생 아들이 아버지 직업을 제대로 대답 못하는 걸 보면서 ‘좋은 무대에 서면 아빠가 가수라는 걸 잘 알지 않을까’ 해서 출연했다”며 출연 이유를 전했다. 직접 통기타 연주를 하며 김현식의 곡 ‘사랑했어요’를 열창한 그는 ‘오빠지기’로부터 총 11표를 받아 올라잇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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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이유의 오빠’ 김윤오가 등장해 별명에 대해 모두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를 함께 한 주인공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그는 “어렸을 땐 지은이 어머니께서 용돈도 주시고, 지은이와 친남매처럼 지냈었는데요. 어느 순간 제가 그 친구한테 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 연락을 못했어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오빠시대>를 통해서 좋은 소식을 알려주고 싶습니다”라고 전하며 R&B로 재해석한 신형원의 ‘개똥벌레’를 선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11라이트 중 7라이트를 받아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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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오빠시대> 최고령 참가자 조범진은
“어렸을 때부터의 꿈을 이루고자 나왔습니다”라고 전하며 함께 출연한 제자들과의 경쟁에 대해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만약에 올라가게 된다면 저만의 무대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심히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백호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를 선곡한 그는 ‘오빠지기’로부터 올라잇을 받아 2라운드에 진출했다.
[자료제공 M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