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벽'으로 진입로 봉쇄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출입문에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기간 연장을 신청하며 체포 시도를 준비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요새화하며 체포를 저지하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공수처의 첫 번째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이후 관저 입구에는 철조망이 새롭게 설치됐습니다. 이는 공수처와 검찰이 대통령경호처의 저지선을 뚫고 관저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했던 옆쪽 산길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관저 앞에는 '차벽'도 세워졌습니다. 정문에 버스 1대를 배치하고, 문 안쪽으로는 3대 이상의 버스를 가로·세로로 주차해 공수처의 진입로를 차단했습니다.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를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입구가 버스들로 가로막혀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윤 대통령 체포에 한차례 실패한 공조본이 어떻게 2차 영장 집행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공수처와 함께 공조본을 이루고 있는 경찰 안팎에서는 다양한 체포 방안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관기 전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위원장은 오늘(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3박 4일간의 체포 작전'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시간을 가져가며 10명, 20명씩 현행범 체포하고 (경호처의 저지선을) 무너지게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며 "경호처 직원이 300명 정도 동원된다니, 900명 정도라면 24시간 정도 지나 대열이 흩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1차 저지선 쪽에 형사들이 대치하는 상황이 되면 경찰특공대가 아예 헬기 등으로 3차 저지선 위쪽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총경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은 어제(6일) SNS에서 관저 내 33군사경찰경호대, 55경비단 등 군과 경찰을 모두 복귀시킨 뒤 경찰특공대와 기동대를 투입하는 작전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특수 차량으로 내부 차벽을 제거한 뒤 특공대 장갑차 2∼3대로 나머지 차벽과 철조망을 밀고 기동대 버스가 줄줄이 들어가면 된다"며 "스크럼을 짠 경호관을 뜯어 무전기·무기를 제거하고 기동대 버스에 탑승시켜 각 경찰서 유치장으로 분리 호송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체포 시도와 관저 요새화가 맞물리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충돌을 피하면서도 체포 작전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
한 현직 경찰은 "기동대 대신 형사 위주로 테이저건과 수갑, 삼단봉을 지참하고 방탄조끼 차림으로 투입해야 한다. 차벽은 특수차량 대신 사다리를 갖고 가 넘어야 한다"며 "경호원 1명을 끌어내는데 4∼6명이 필요하다. 최소 경호처 인력의 2배를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