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출입하는 전정인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전 기자, 오늘 대국민 담화가 전격적으로 이뤄졌는데요. 사전에 전혀 몰랐었나요?
【 기자 】
사실 14일 탄핵 표결 전에 대국민담화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기는 했는데요.
이렇게 전격적으로 진행될 지는 몰랐습니다.
대국민 담화가 공개된게 정확히 오전 9시 42분쯤인데요.
10여 분 전인 9시 25분쯤 대통령실로부터 '대통령 담화 영상이 제공될 것'이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소수의 참모들만 알고 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진행됐고, 담화 녹화도 브리핑룸이 아닌 접견실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담화에 앞서 윤 대통령이 청사에 출근했다 30여 분만에 나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청사에 온 이유에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알고 보니 대국민 담화 사전 녹화때문이었던 겁니다.
【 질문2 】
2차 탄핵안 표결 이틀 전인 오늘 담화를 발표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난 번에는 표결 당일에 했었잖아요.
【 기자 】
지난 7일 담화의 방점이 사과에 있었다면 오늘 담화는 사과보다는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강조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비상 계엄 조치는 거대 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에 대한 '경고' 차원이었고, 고도의 통치 행위로 내란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재 여당 내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늘어나면서 1차 때보다 탄핵 가결 가능성이 한껏 올라간 상태죠.
탄핵 가결이 가시화되는 상황에서 탄핵 심판과 수사에 대비해 방어 논리를 미리 제시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와 함께 탄핵 표결을 앞두고 계엄 사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힘으로써 지지층 결집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담화 직후 있었던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도 담화 발표 시기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아시는 것처럼 오늘 새 원내대표에는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선출됐습니다.
【 질문3 】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때는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다고 밝혔었는데, 오늘 담화에서는 입장이 바뀐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지난 7일 대국민 담화때 발언과 오늘 발언을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 "저의 임기를 포함하여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사실상 여당에서 요구한 질서 있는 퇴진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어제 여권 일각에서 하야 보다는 탄핵이 낫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아 보겠다는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는데요.
오늘 윤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겁니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 이어 국무회의 안건 40여 건을 재가하기도 했는데요.
자진 사퇴를 거부하고 대통령직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전정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