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 논란을 놓고 친윤계와 친한계 사이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친윤계를 비롯한 비한계는 윤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동훈 대표 가족이 연루돼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대표가 명확한 입장을 직접 밝혀야 한다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중진 나경원 의원은 어젯밤 SNS에 "책임 있는 당대표라면 이 의혹에 대해 물타기 조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족 명의에 대해 사실을 밝히고 그것이 맞는다면 당장 사과해야 한다"며 "나경원 가족 운운한 친한계 핵심 당직자의 물타기용 언론플레이에 대해서도 한 대표가 책임지고 사과하라"고 말했습니다.
나 의원은 "좀 기다리려 했다. 한 대표가 현명하게 처신해 주길 기대했다"며 "당원게시판의 본질은 한 대표와 가족 명의 댓글이 1천여 건에 달하는 사실, 조직적 정황이 있다는 사실, 그 내용이 대통령 부부에 대한 입에 담기 힘든 내용부터 다른 정치인에 대한 욕설에 가까운 비판"이라고 지적하며 "한 대표와 한 대표 측근은 당원 한동훈이 본인이 아니라는 언급만 했지 가족 글에 대한 사실 여부에 대해서는 '불필요한 자중지란에 빠질 일이 아니다'라고 언급만 했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는 위법 여부에 대한 책임에 앞서 도의적 책임이 먼저"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 친한계 인사가 언론 익명 인터뷰를 통해 '나경원·원희룡 캠프나 가족 이름을 (게시판에) 치면 (글이) 안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은 어제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당원게시판을 문제 삼는 것의 핵심은 한동훈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습니다.
친한계는 그동안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대응해왔지만,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