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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뭘 안다고"…김여정 비난했다가 일가족 '행방불명'

기사입력 2024-11-06 10:09 l 최종수정 2024-11-06 10:12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 사진=매일경제 DB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 사진=매일경제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난한 북한 주민이 체포되고 이들의 가족도 실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는 어제(4일) 소식통을 인용해 황해남도 해주시에 사는 주민 2명이 보위부에 체포되고, 그 가족들이 행방불명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평양 무인기 사건 관련 김 부부장의 담화문을 보고 주민 두 명이 비판적으로 발언했다가,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한 주민이 보위부에 신고하며 붙잡힌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이들은 김 부부장에 대해 “치마 두른 여자가 저렇게 날뛰는 것이 꼴 보기 싫다”, “여자가 뭘 안다고 나서서 야단하나”, “인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데 나라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잘 보고 뒤에서 보살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한반도 긴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이 나라가 빨리 망하자면 전쟁이 일어나야 한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이 모두 한국이나 중국으로 달아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론을 강조한 뒤 ‘통일’ 등의 개념을 삭제하는 등 사회 각 분야에서 남북 관계 단절 작업을 가속화하는 데 대해선 “우리 희망도 사라졌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해주시는 예전부터

주민들의 의식이 많이 깨어 있는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최근 해주시의 또 다른 주민도 사석에서 술을 마시며 국가를 비난하는 말을 했다가 보위부에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해주시 보위부는 정보원들을 더 늘리고 주민 감시를 강화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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