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진 '불펌'?..."가로등, 표지판 위치 똑같은데"

북한이 오늘(17일)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대해 알리면서 내놓은 사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촬영한 영상을 무단으로 캡처한, 불법 퍼가기 이른바 '불펌'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한 동해선 폭파 장면(좌측)과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동영상 속의 유사 장면(우측) 비교. / 사진 = 조선중앙통신·합동참모본부 제공

왼쪽 사진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7일) 보도한 동해선 폭파 장면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가 촬영한 동영상 속 일부 모습인데요, 두 사진이 거의 동일합니다.

우측에 있는 흰색 가로등, 파란 표지판 위치가 똑같고, 하단의 수풀 모양도 같습니다. 폭발 후 피어오르는 연기 모양도 유사합니다.

한 사진 전문가는 "연기 등이 미세하게 달라 보이지만, 보정에 따른 경계선 차이로 보인다. 동일한 사진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으며 군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 군과 동일 위치에서 촬영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동일 각도에서 촬영했을 수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지난 15일 경의선과 동해선을 폭파했지만 바로 다음 날인 어제(16일) 폭파와 관련된 아무런 소식을 내놓지 않다가 오늘(17일)이 되어서야 관련 소식을 알렸습니다.

폭파 당시 경의선 현장에는 북측 촬영 인원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됐지만 동해선 폭파 현장에서는 북측 촬영 인원 모습이 보이지 않기도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