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선 인근 포병부대에 사격 준비를 지시한 북한, 진짜 쏘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국방부 출입하는 정치부 권용범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일단 사격대기태세라는 게 정확히 뭔가요?
【 기자 】
쉽게 말해 언제든지 포를 쏠 수 있게 준비한 겁니다.
5분 대기조, 들어보셨나요?
통상 보병부대에 있는 건데, 포병에도 이와 비슷한 즉각대기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포상에 포탄을 갖다 놓고 미리 좌표 설정을 해서 명령만 하달되면 곧바로 사격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 질문 1-2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시만 내리면 된다는 거네요.
실제 사격으로 이어질까요?
【 기자 】
총참모부가 사격대기태세를 갖추라며 내린 건 작전예비지시입니다.
곧바로 실제 사격을 하려 했다면 예비지시가 아닌 본지시를 내렸겠죠.
본지시가 있을 때까지는 대기태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이 보낸 무인기가 국경을 또 넘으면 쏠 것이라는 조건도 달았잖아요.
경고성 성격의 무력시위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임을출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영공이 침범당하는 이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그거를 이제 말이 아닌 포격을 통해서 확실하게 보여 주겠다…."
【 질문 2-1 】
그래도 대비는 철저히 해야겠네요.
사격대비태세에 들어간 북한 포병여단 8개는 정확히 어디인가요?
【 기자 】
군 당국에 물어봤는데 전방지역 전체에 걸친 여단이라고만 짧게 언급했습니다.
우리 군은 군단마다 포병여단 한 개를 밑에 두고 있죠.
북한은 포병부대들이 우리 군보다 독립적인 작전을 할 수 있게 편성돼 있습니다.
총참모부 예하 포병부대로 기계화포병사단, 고사포군단이 있는데요.
예하의 포병여단들이 사격대비태세를 갖췄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질문 2-2 】
국경선 인근 포병부대면 주요 타깃이 수도권이잖아요.
화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
북한 전방 포병여단의 주요 화력은 자주포, 방사포입니다.
자주포는 152㎜와 170㎜가 있고, 방사포는 122㎜부터 240㎜까지 있는데요.
우리 수도권 지역을 기습적, 대량으로 집중 공격할 수 있어 위협적입니다.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엄효식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
- "포격을 가했을 때 대한민국이 굉장히 혼란에 빠지고 일반 주민들은 피해를 보면서 정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불만이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데…."
【 질문 3 】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조금 전 또 담화를 내놨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평양 상공의 무인기를 누가 보냈는지를 놓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잖아요.
무인기를 보낸 주범이 대한민국 군부라는 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고요.
핵보유국, 그러니까 자신들의 주권이 침해된 걸 미국도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 앵커멘트 】
북한의 도발, 예의주시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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