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앞두고 준비한 MBN의 기획 '매듭과 맺음, 무스비'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일 양국 관계를 누구보다 몸소 느끼고 있을 한일 커플들을 직접 만나봤습니다.
서로 상대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고, 연애 또는 결혼 뒤 어떤 생각으로 바뀌었는지 등을 김세희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호주에서 만난 정진우씨와 이토 히나씨는 2년간의 교제 끝에 내년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문화나 언어는 달랐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에 미래를 약속할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이토 히나 / 한일 커플
-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한국에 여행도 오고, 제가 BTS를 좋아해서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조금 배웠는데요."
MBN이 한국갤럽에 조사를 의뢰해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한일 커플과 부부 5쌍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대방의 나라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을까요?
K-드라마를 보면서 다정한 캐릭터로 한국인을 바라보거나 K-POP을 들으면서 한국에 있는 대학교를 가야 겠다는 답변도 나왔습니다.
경색된 양국 관계 속 언론을 통해 한국을 나쁜 나라 또는 무서운 나라로 인식했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인을 만난 이후 인식은 변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주의적일 것이라는 일본인에 대한 생각은 근검절약을 잘한다는 인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적지 않은 일본인들은 한국인의 직설적인 표현 방식에 놀랐습니다.
그런데, 적응이 되니 돌려말하는 일본인보다 오히려 더 일하기 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결혼 7년차 일본 여성은 "일본인 일부가 갖고 있는 무서운 이미지는 한국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때로는 "독도는 어디 땅이냐"고 주변에서 묻거나, '노재팬 운동'으로 불편한 상황도 생겼지만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진우 / 한일 커플
- "어느 커플이랑 다 비슷하다고는 생각을 해요. 한쪽이 다른 나라로 와야 되기 때문에 책임감이 더 많이 생기는 커플이지 않을까…."
한일 관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역사적·정치적 갈등을 우선 얘기합니다.
하지만,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혼인 건수는 840건으로 전년 대비 40.2% 늘었습니다.
MBN이 이번에 조사한 커플들은 과거사에 연연하기 보다는 미래를 위한 책임감을 더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본 보도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본 조사는 일부 개인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진행되어 특정 국적 전체의 의견을 표방하지는 않습니다.
영상취재: 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이주호
그 래 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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