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경기도 부천의 한 호텔에서 큰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호텔 내부로 순식간에 유독가스가 퍼져 나가 투숙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시뻘건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창문 밖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구조를 기다리는 이들이 창문을 열고 소리칩니다.
▶ 인터뷰 : 9층 투숙객 (음성변조)
- "완전 시커먼 연기가 완전 물밀듯이 올라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내려왔어요. (비상구를) 열었다 닫으니 비상구에 있던 연기가 다 들어온 거죠."
어제 저녁 7시 40분쯤 경기도 부천의 호텔 8층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인력 150여 명과 장비 46대를 동원해 2시간 40여 분만에 진화했습니다.
호텔 64개 객실 중 23명이 투숙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불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습니다.
사상자 대부분은 불이 시작된 810호 근처의 8층과 9층 객실 내부와 계단, 복도에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돈 / 부천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저희들이 선착했을 당시에 내부에 이미 연기가 가득 차 있었으며 창문으로도 이렇게 분출이 되고 있었습니다."
투숙객 두 명은 소방당국이 설치한 에어매트 위로 떨어졌는데 결국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김태희 / 기자
- "불이 난 호텔 입구에는 출입 통제선이 쳐져 있고, 이렇게 바닥에는 유리 파편이 곳곳에 떨어져 있습니다."
사상자들은 응급 처치 후 순천향병원과 부천 성모 병원, 인천 성모 병원 등 6곳에 나눠 이송됐습니다.
MBN 뉴스 김태희입니다.
[kim.taehee@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