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주최한 광복절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광복회 자체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을 위하는 후손이 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이종찬 광복회장이 높게 들자 참석자들도 종이를 머리 위로 뻗어 올립니다.
▶ 인터뷰 : 이종찬 / 광복회장
- "우리는 국민을 위한 후손입니다. 다짐합시다."
합창단의 노래에 맞춰 각자 손에 든 태극기를 흔들기도 합니다.
광복회와 61개의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은 자체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행사에 광복회원과 독립운동가 유족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역사인식이 판친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찬 / 광복회장
-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전임 관장인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은 '1948년 건국절은 식민지배를 합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한시준 / 전 독립기념관장
- "지금 1948년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하는 것, 이승만이 건국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것 그 핵심은 뉴라이트 세력들입니다. 자기들의 사적인 이익을 위해 이승만을 들여온 것이죠."
설립 이래 처음으로 별도 기념식을 진행한 광복회는 김 관장의 임명 철회와 건국절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정부 공식 발표 등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