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과 유제품 가격 급등·유지류 및 곡물 가격지수 역시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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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탕 / 사진=연합뉴스 |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 지수가 전월보다 1.6% 상승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27.1포인트로, 전월 125.1포인트보다 1.6% 상승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로,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 2월 다시 상승했습니다.
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3% 올랐습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설탕과 유제품이 식량가격지수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설탕 가격지수는 118.5로, 공급 부족 우려에 전달과 비교해 6.6% 상승했습니다.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량은 하락했으며 브라질에서도 기상 악화로 생산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브라질의 헤알화 가치 하락이 브라질 설탕 수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4.0% 오른 148.7이며, 1년 전(120.7)보다 23.2% 상승했습니다.
치즈는 오세아니아 지역의 계절적 생산 감소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버터와 탈지분유도 오세아니아의 우유 생산 감소와 국제 수요 증가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팜유, 유채유, 콩기름, 해바라기유 등 유지류 가격지수는 2.0% 오른 156.0이며 1년 전(120.9)보다 29.0% 상승했습니다.
팜유 가격은 동남아시아 주요 생산국의 계절적 생산 감소와 인도네시아의 바이오디젤 수요 증가 기대로 인해 상승했습니다. 콩기름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었고 해바라기유와 유채유는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라 각각 가격이 올랐습니다.
곡물 가격지수는 0.7% 오른 112.6입니다.
밀 가격은 러시아의 공급 부족으로 물량이 제한돼 상승했습니다. 또 유럽과 러시아, 미국 일부 지역의 기상 악화로 작물 상태에 대한 우려가 생긴 것도 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옥수수 가격은 브라질의 계절적 공급 부족, 아르헨티나의 작물 상태 악화, 미국 옥수수에 대한 강한 수출 수요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육류 가격지수는 유일하게 118.0포인트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국제 가금류 가격은 브라질의 수출 공급 증가로 다른 주요 생산국들에서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했음에도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소고기는 수요가 증가했으나 공급량이 충분해 가격 상승 폭이 제한적이었습니다.
돼지고기의 경우 독일의 질병 발생으로 공급이 과잉 돼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최근 고환율 상황 지속에 식량 가격까지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업계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식품 기업들이 최근 원재료비 상승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라면 1위 업체 농심의 경우 오는 17일부터 신라면과 새우깡을 포함해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가격 인상은 2022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입니다.
농심이 신라면과 너구리 등 주요 라면 값을 전격 인상한 만큼, 뒤이어 다른 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이상기후, 재배면적 감소, 환율 등으로 가격이 상승한
이어 “정부는 코코아 가공품, 과실주스 등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실시, 식품업계와 지속적 소통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강윤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forteyoung06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