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은 여객기 정비 소홀은 사고 원인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었죠.
하지만, 2023년 정비 문제로 인한 항공편 지연 건수는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았습니다.
운항을 크게 늘리면서 정비에 로드가 걸렸던 건데, 정말 문제가 없었는지 사고조사위가 살펴봐야 할 부분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안공항 추락사고 당일 제주항공은 무리한 운항이나 정비 소홀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를 해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송경훈 /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지난달 29일)
- "항공기 정비 소홀과 관련된 이슈가 아닌 거고,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고요.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 제때제때 철저히…."
하지만,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제주항공은 2년 전 운항을 늘리면서 정비 문제로 여객기가 지연되는 경우가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시기 두자릿수에 불과했던 정비지연이 2023년엔 943건으로 늘어난 겁니다.
같은 해 대한항공이 제주항공보다 1.5배나 많은 항공편을 운항했음에도, 정비지연은 제주항공이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많았습니다.
제주항공의 한 달 평균 운항 시간이 코로나 시기 200시간 안팎을 기록하다 23년 412시간으로 늘어난 점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입니다.
사고 여객기 역시 직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나 비행했습니다.
▶ 인터뷰(☎) : 변순철 / 한국항공철도사고조사협회 박사
- "(여객기) 정비사뿐만 아니라 조종사도 야간 근무를 10년 이상 한 사람들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노출되기가 쉬워요."
논란이 일자 제주항공 측은 정비 인력을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각각 채용해 약 560명 규모로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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