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을 넘는 고환율은 경제성장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수입 물가를 올려놔 서민들 살림살이에도 직격탄입니다.
환율이 올라가게 되면 보통 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는데, 트럼프 당선과 최근 계엄사태로 환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 걱정입니다.
김태형 기자입니다.
【 기자 】
개인 카페를 운영 중인 남 모 씨는 최근 원두값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원두가 1kg당 많게는 3천 원 정도 가격이 올랐기 때문인데, 쉽사리 커피값을 올릴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남 모 씨 / 개인 카페 운영
- "경쟁업체가 많이 있다 보니까 저희는 올릴 수가 없는 거예요. 올리면 바로 손님이 빠져 버린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으니까…. 원두값이 오른다고 하면 겁이 나요."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9.03으로 10월보다 1.1% 올랐는데, 두 달 연속 오름세입니다.
한 달 사이 농림수산품은 2.6%나 올랐는데, 세부 품목으로 보면 커피는 6.4%나 뛰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일 아라비카 원두 선물 가격도 0.45kg당 3.44달러까지 치솟아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작황 부진에 원 달러 환율까지 오르면서 원두값이 훌쩍 뛴 겁니다.
지난 10월 평균 1,361원이었던 환율은 11월에 1,393원을 넘겼습니다.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1,430원이 넘은 이번 달 환율을 고려하면 수입물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수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환율 수준이 낮을 때보다도 지금과 같이 환율 수준이 높을 때 환율이 물가에 전이되는 영향이 더 큰 걸로 나와요."
정치적 불확실성에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