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꼬박꼬박 전기요금을 냈는데, 갑자기 오피스텔 전체에 전기와 난방이 끊긴다면 얼마나 황당할까요?
시행사가 미분양 공실의 관리비를 내지 못해 건물 전체에 전기가 끊기면 이미 입주민 주민들은 난방 없이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시행사가 지불 능력이 없다 보니, 해결 방안을 찾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승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한 주상복합 건물.
당장 이달 말부터 건물에 전기와 난방이 끊긴다는 알림이 붙어 있습니다.
한국전력과 청라에너지에 미납된 공과금이 4천만 원에 달하는데, 건물의 40%에 달하는 미분양 공실에서 발생한 체납액입니다.
꼬박꼬박 전기요금을 낸 입주민들은 갑작스레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순 / 입주자
- "관리비 잘 내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전기, 난방, 수도가 끊긴다고 하니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힌 거예요."
계약서대로라면 시행사가 연체된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자금난에 시달려 두 손을 든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관리사무소 관계자
- "다른 하도급 업체에서도 (시행사로부터) 지금 잔금을 못 받았다고, 어떤 업체는 몇십 억이 밀려 있다 (소문이 돌고)…."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시행사에 연락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고, 건물 시공사 사무실에는 인적이 끊긴 지 오래된 듯 등기와 우편들이 쌓여 있습니다."
시행사가 지불 능력이 없으면, 사업 주체인 신탁사나 대주단이 대신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법적으로 강제된 건 아닙니다.
주민들은 답답한 마음에 구의회에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단전 유예 등 해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준공 후 미분양이 1만 7천 세대를 넘어선 가운데, 곳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