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간담회 하는 김병환 금융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삼성전자가 엄청난 이익을 내면 칭찬하지만 은행이 이익을 내면 비판한다"며 "그 차이가 뭘까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권 역대급 실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은 올해 3분기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는데, 금리 인하기에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이자 이익이 지목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이자 장사'에 대한 비판이 다시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김 위원장은 "제조업의 경우엔 수출시장에서 경쟁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서 엄청나게 혁신을 하고 그 결과로써 이익을 낸다"며 "은행은 과연 혁신이 충분했냐, 혁신을 통한 이익이냐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29일) 열린 '제9회 금융의 날' 기념식에서도 혁신을 강조하면서 "과거의 관행이나 제도가 만드는 울타리에 안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든 금융인 여러분들께서 돌아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다만 김 원위원장은 금융권의 역대급 실적의 핵심 원인이 '대출 금리 인상'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오히려 1년 전과 비교해 예대마진 또는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떨어졌다는 겁니다.
김 위원장은 "(예대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이렇게 많이 나는 것은 결국 대출 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대출뿐만 아니라 예금
아울러 "은행권 이익 규모 부분은 지속해서 지켜볼 것"이라며 "대출받으신 분들이 고금리로 고통받고 계시는데 은행들은 이자 이익을 이렇게 많이 내고, 그 이익을 바탕으로 성과급을 주는 행태는 당연히 비판받아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