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에 허덕이는 한국전력의 재정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오늘(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리기로 했습니다.
다만 물가에 직접 영향을 주는 주택용 요금 인상은 보류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유류세 인하폭을 축소하기로 해 휘발유값이 리터당 40원 정도 오를 전망입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용인시의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입니다.
한국전력은 이런 첨단 산업 지원을 위한 전력망 확충에 앞으로15년간 56조 원이 넘게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전력의 최근 4년간 연결 누적적자는 41조 원, 올해 상반기 집계한 연결 부채 역시 203조 원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한전의 설명입니다.
▶ 인터뷰 : 김동철 / 한국전력 사장
-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이 어렵고, 정전과 고장 예방을 위한 전력설비 유지·보수 재원의 적기 조달이 곤란하여 사채를 지속 발행해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늘부터 전력 사용량의 절반이 넘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됩니다.
중소기업은 1kWh당 8.5 원, 대기업은 16.9원 전기요금이 오르고, 대기업 1곳의 추정 증가치는 1억 1천만 원에 이릅니다.
다만, 서민 경제 부담을 이유로 주택용과 일반용은 1년 6개월째 동결됐습니다.
▶ 인터뷰 : 최남호 /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 "주택용 전기요금이라든지 특히 소상공인이 많이 쓰는 일반용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생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부분이 있어서…."
유류세 인하 조치도 연말까지 두 달 연장되지만 인하폭은 줄어듭니다.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기름값은 리터당 40원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김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