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우려했던 서울 집값 급등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은행들의 대출 규제로 거래량과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감도 9개월 만에 꺾였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내년 말 입주 예정인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20년 만에 잠실에 공급되는 신축 아파트다보니, 300여 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8만 명이 넘게 몰리면서 27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공인중개사
- "문의 많이 와요. 들어가는 게 맞느냐, 들어가면 크기가 얼마만 한 게 좋으냐 이런 거…. 아주 좋죠. 앞에 공원 있고 타워 있고 여기 있으면 다 되잖아요."
하지만, 이런 열기는 신축 분양시장에만 국한될 뿐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차갑게 식고 있습니다.
7월만 해도 9천 건에 달했던 거래량은 9월 말에는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고, 10월도 다 지나진 않았지만 간신히 1천 건을 넘는 수준입니다.
9월부터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고, 기준금리 인하에도 주택담보대출 시중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면서 아파트 집값 상승세가 꺾인 겁니다.
집값 상승 기대 심리를 반영하는 주택가격전망도 지난달보다 3포인트 떨어지며 9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김효선 /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됐음에도 워낙에 상반기 때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에 거의 준할 정도로 낮게 책정이 됐다 보니까 동반해서 내리지 않은 상황이고…."
다만, 집값 기대심리가 장기 평균보다는 여전히 높고, 내년에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많아 집값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