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난히 긴 폭염 이상기후로 농촌엔 덩굴이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나무 생태를 위협하고 도로 안전도 위협하고 있는데요.
사람이 일일이 제거해야 하는데,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최윤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 자 】
충남 홍성군의 한 농촌마을입니다.
나무가 무성한가 했더니 자세히 보니 덩굴이 뒤덮었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감나무입니다. 이렇게 덩굴이 나무를 휘감고 울라 가 전체를 덮었습니다. 감나무인데 감을 찾기가 힘듭니다."
덩굴이 덮은 무궁화 나무엔 꽃은 딱 한 송이, 햇빛을 못 봐 고사하고 있습니다.
덩굴들은 전신주도 타고 올라가고, 도로로 진출해 표지판도 가렸습니다.
안전 운전에도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재 / 충남도청 산림경영팀장
- "도로변이나 주택가 쪽으로 확산해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1년에 10미터 이상 자라거든요."
괭이와 낫으로 걷어내니 덩굴 아래는 자라지 못해 죽은 풀들이 더미로 나옵니다.
덩굴은 잘라내기가 무섭게 다시 자라기 때문에 뿌리를 완벽하게 제거해야 하는데, 뿌리를 뽑은 자리에 소금을 뿌려 덮습니다.
▶ 인터뷰 : 이원희 / 산림청 산림자원과장
- "금년도에는 늦더위가 많이 길어지고 고온다습한 기온이 이어져 확산 속도 빨라져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이달 말까지 전국적으로 11만 명 넘게 동원해 덩굴을 제거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기후온난화로 갈수록 덩굴이 자라는 속도가 빨라 해마다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