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메타버스 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동물실험을 진행하거나, 콘서트나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데요.
한범수 기자가 직접 체험해 봤습니다.
【 기자 】
확장현실 장비를 착용하고 가상의 동물 실험장으로 들어갔습니다.
흰색 쥐 한 마리가 놓여 있는데, 생김새나 크기 등이 실물과 다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한범수 / 기자
- "메타버스 안에서 실험 쥐를 해부해 보겠습니다. 옆에 실험도구들이 나열돼 있는데, 이걸 이용하겠습니다."
도구를 잘못 잡거나 해부 절차가 어긋나면, 현실처럼 실험에 차질이 생기기도 합니다.
국내 IT 기업이 대학병원에 있는 실험용 쥐를 그대로 본따 가상으로 재현했는데, 기존 실험을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윤원석 / 메타버스 개발자
- "지속적으로 실험동물로 쓰여야 하지만, 살생에 대한 부담이 큰 중대형 동물들로 (메타버스 서비스가) 계속 확장될 예정이고요."
또 다른 업체는 여의도 절반 크기에 달하는 가상 쇼핑몰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아바타로 마음에 드는 상점에 들어가 결제하면, 실제로 물건을 배송받을 수 있게 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진화 /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 "(메타버스가) 교육, 의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으로 전반적으로 확대될 거로 생각하고요. 결국, 이게 시간문제지 언젠가는…."
다만, 장비 접근성과 이용자 효율성 등 문제를 해결해야 메타버스 대중화가 가능할 것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AI 그래픽 기술이 나아질수록 개발 비용이 줄면서 메타버스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