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 월급을 받아도먹고 쓰고, 은행이자 내고 나면 여윳돈이 고작 100만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 흑자액이 역대 최장인 8분기 연속 줄고 있는 겁니다.
특히 벌이가 마땅치 않은 20대 등 청년층 신용카드 사용액이 확연히 줄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젊은 사람들이 주로 찾는 서울 신촌 거리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지만, 임대문의 안내문을 붙인 텅 빈 상가가 곳곳에 눈에 띕니다.
▶ 인터뷰 : 신촌 고깃집 직원
- "코로나 때하고 똑같아, 더 심하면 더 심했지. 손님이 아예 없다니까요. 손님들이 거의 (고기) 한번 딱 먹고, 간혹 가다 추가시키고…."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건 씀씀이 여력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올해 2분기 1인 가구 이상 흑자액은 월평균 100만 9천 원으로, 1년 전보다 1만 8천 원 줄었습니다.
월급을 받아서 의식주를 해결하고, 이자와 세금을 내고 나면 쓸 수 있는 여윳돈이 100만 원 남짓이란 얘기입니다.
여윳돈은 2022년 3분기부터 8개 분기째 줄고 있는데, 가계동향이 발표된 뒤 역대 최장 기간 감소입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고물가와 고금리로 실질 소득이 줄거나 그대로였고, 이자 비용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목돈 마련이나 노후자금으로 저축이라도 하게 되면, 소비 여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여파로 20대 청년들의 신용카드 이용액이 현저히 줄었고, 30~40대도 마찬가지로 감소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성보 / 20대 대학생
- "밥 사먹을 걸 학식으로 먹는다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지출을) 절반 정도로 줄여 나가고…."
올해 수출이 일본을 앞지를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전망도 나오지만, 물가와 이자 부담 속에 내수부진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