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정년퇴직을 해도 쉴 수가 없죠. 사실 쉬기만 하기엔 너무나 건강한 나이죠.
이런 이유일까요. 전체 취업자 네 명 중 한 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생계형 일자리에 의존하고 있어서, 일자리 질이 극복해야 할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60대 후반 유봉화 씨는 10여 년 전 다니던 대형 통신사를 그만뒀습니다.
하지만, 퇴직이 경력의 끝은 아니었습니다.
과거 경험을 살려 중견 업체에 다시 취업했고, 지금은 철도역 통신 시스템을 설계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봉화 / 시니어 취업자
-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중입니다.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60대 중반인 박용관 씨 역시 통신 분야 전문성을 내세워 재취업에 성공했는데, 만족스러운 인생 2막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은퇴 후 다시 직장을 구하는 건 이제 흔한 일입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의 22.4%를 차지했는데, 불과 5% 정도였던 40년 전보다 4배나 늘었습니다.
60세 이상 창업기업 비중 역시 역대 가장 큰 13.6%를 기록했습니다.
노후가 불안정한 베이비붐 세대가 노동시장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 데다, 정부 주도의 공공 일자리 사업까지 늘어난 결과입니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찾아 고소득을 유지하는 고령 취업자도 있지만, 상당수가 과거에 했던 일과 무관한 단순 노동에 의존하고 있어 문제입니다.
▶ 인터뷰(☎) : 박용철 /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
- "단순히 고용률만 높아졌다고 긍정적으로 볼 게 아니고, 노인 빈곤율 자체가 너무 높다 보니까 나이가 먹더라도 뭔가 일자리를 얻어야 하고…."
일자리 양뿐만 아니라 질을 높이는 대책이 필요한데, '고령화 선배'인 일본과 같이 정년 연장과 임금 체계 개편도 참고할 대목입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