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일상으로 파고드는 AI 기술이 일상 속 종교 활동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요즘엔 신도들의 신앙생활이나 고민 상담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데, AI와 종교의 만남을 박통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5살 오원진 씨의 가장 큰 고민은 미래 진로입니다.
AI 챗봇에 조급한 심정을 토로하자 '집착하지 마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답변으로 제시합니다.
불교 경전에 기반을 둔 조언까지 꼼꼼히 읽고 나면 마치 스님과 대화를 나눈 기분입니다.
▶ 인터뷰 : 오원진 / 대학생
- "불경을 다 읽고 지식을 습득하긴 어려운데, 제가 처한 상황에 적재적소로 AI가 필요한 말들을 전해주니 부담스러움을 덜어주고…."
오 씨에게 조언을 건넨 챗봇은 생성형 AI인 챗GPT에 팔만대장경과 반야심경 등 한국식 불교 경전을 학습시킨 프로그램입니다.
▶ 인터뷰 : 김영찬 / 불교 AI 서비스 제작자
- "힘든 일이 있거나 할 때 스님을 찾기 어렵다 보니 그런 분들을 위해 불교 경전을 기반으로 한 고민 상담이 일부 스님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생각하고요."
AI를 앞세운 4차 산업과 종교의 융합은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일본의 한 사찰에는 반야심경을 외며 부처의 가르침을 설파하는 로봇이 등장했고,
독일 교회에선 대형 스크린에 등장한 AI 목사가 예배를 진행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근 챗GPT에 성경을 학습시켜 내놓은 개신교 AI 서비스 앱은 젊은 신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주 / 서울여자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 "AI를 쓸수록 특정한 종교 시설이나 종교인으로부터 독립될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학습능력을 키워가는 AI가 인간의 신앙 생활을 일상으로 확장시키는 도구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김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