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년 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입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작은 설이라고도 불렸는데요.
귀신을 쫓는다는 의미로 팥죽을 만들어 먹는데, 오늘은 한파 속에 힘겨운 겨울을 나고 있는 취약층을 위한 봉사까지 더해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승훈 기자가 동지날의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 기자 】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아침이지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찹쌀을 반죽해 정성스레 새알심을 만듭니다.
한쪽에서는 팥을 듬뿍 넣어 죽을 쑤고, 큰 새알심도 넣습니다.
이렇게 만든 2천200인 분의 동지 팥죽은 그릇에 담겨 비상근무를 하는 119센터와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범일 스님 / 순천 불교연합회 회장
- "요즘 사회가 굉장히 각박하고 힘든데 비록 작은 팥죽 한 그릇이지만 정을 나눴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취약 계층이 많이 사는 서울의 한 동네에서도 적십자 봉사자들이 좁은 골목에 있는 집집마다 팥죽을 전달했습니다.
새벽부터 직접 준비한 팥죽 150인 분입니다.
-"동지라고 팥죽 가져왔어요?"
="그래요"
-"고마워요"
▶ 스탠딩 : 이승훈 / 기자
-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봉사자들은 정성스레 만든 팥죽을 이웃들에게 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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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한옥마을에서는 다양한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열렸습니다.
상모를 휘두르며 장구와 북을 치고 행진하는 거리패의 모습에 시민들은 절로 흥이 납니다.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부적에 소원을 적어 달집에 매다는 모습도 보입니다.
'입춘대길 건양다경', 좋은 글귀를 대문에 붙이면 귀신이 들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예로부터 붉은 팥의 기운으로 액운을 쫓는다는 동지날,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 더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MBN뉴스 이승훈입니다.
[lee.seunghoon@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최양규 기자, 전현준 VJ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염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