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텃밭을 두고 채소를 키우는 분 종종 있지만, 겨울에는 활용하기 어렵죠.
그런데 국내 한 연구진이 건물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와 냉·난방 열로 작물을 키우는 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옥상 농장으로 손성민 기자가 안내합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업무용 빌딩 옥상에 지은 200㎡ 면적의 온실입니다.
온실 안에는 파프리카와 서양 가지, 오크라가 자라고 있습니다.
한국기계연구원이 2년 전부터 개발한 옥상 온실입니다.
작물 재배에 필요한 이산화탄소를 건물 내부에서 얻고, 광합성으로 생긴 산소를 건물로 보내는 시스템도 갖췄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 "(사무실은) 사람이 근무하는 주간에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온실은) 사람이 없는 밤중에 에너지를 가장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한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겠다…."
스마트 제어장치로 온실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전용 앱으로 물과 비료를 주거나 조명을 바꿉니다.
건물 냉·난방 중 발생한 열도 온실 유지에 사용해 탄소 배출도 줄입니다.
▶ 인터뷰 : 최은정 / 한국기계연구원 선임연구원
- "건물의 냉난방 에너지를 약 20% 절감하고, 건물의 탄소 배출량을 30%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도심 건물 옥상에서 농산물을 키우고 바로 소비할 수 있어, 수송과 저장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옥상온실 기술로 도심 농장뿐 아니라 다목적 복지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손성민입니다.
[son.seong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화면제공 : 한국기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