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네이버페이부동산 |
집을 구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속했을 대표적인 부동산 정보사이트, '네이버부동산'이죠. 이 사이트에 접속해 지도를 열면 화면 오른쪽에 주요 부동산 정보를 모아 놓은 바가 보입니다. 그런데 이 중에 눈에 띄는 것, 바로 학군입니다. 부동산 사이트인데, 학군 정보가 개발정보 바로 아래, 편의시설보다도 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 학군 바를 한번 눌러볼까요? 초등학교 위치가 표시되는데, 클릭하면 해당 학교를 배정받는 영역이 나옵니다. 부동산사이트 접속 만으로 이사를 가면 우리 아이가 어느 초등학교를 다니게 되는지, 학급당 학생수는 몇 명인지 등 세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학군은 주택 구매 시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요소인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겁니다.
학원도 유자녀 가정에겐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학교 교육만으론 어렵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교와 학원 등 교육에 특화된 지역을 부동산 시장에서는 '학군지'라고 부르는데. 전월세 수요가 꾸준하고 봄가을 이사철이 아닌 신학기 개학 전 1~2월 봄방학 때 가장 많이 움직입니다. 학군 수요가 받쳐주는 만큼 매매 가격도 다른 지역보다 일반적으로 높고, 자녀 교육이 끝나면 원래 살던 지역으로 돌아가는 경향도 있어 거래량도 많은 편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일종의 '블루칩'인 셈이죠.
↑ 서울 대치동 학원가. 사진: 연합뉴스 |
해당 지역이 학군지인지는 통상 학원수로 판단합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학군지는 삼척동자도 알 정도로 유명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도 학원수가 늘어 2019년 1,381개에서 올해(5월 기준) 1,609개까지 증가했습니다. 언제나 학생들로 북적이고, 방학을 맞아 지방에서 원정을 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어 양천구 목동(1,052개)과 신청동(887개), 노원구 중계동(601개), 상계동(494개)의 순입니다. 통상 대치동, 목동, 중계동 학원가로 불리는 곳으로, 지방에서는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 광주 봉선동, 대전 둔산 등이 학군지로 유명합니다.
이들 지역의 공통된 특징이 있습니다. 아파트 밀집지역이라는 점입니다. 학교에 편의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고 주민들 생활수준도 비슷해 자녀가 있는 젊은 부부들이 몰리고, 아이가 많아지니 학원도 따라 늘어납니다. 학원이 모이기 시작하면 인근 비아파트 지역의 수요까지 흡수해 ‘학원가’로 성장하게 됩니다.
대치, 목동, 중계를 이을 다음 학원가는 어디일까요? 지난 6월 말 게재된 중앙일보 기사에 따르면 전통적인 학원가가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사교육 영토가 넓어지고 있는데, 강서구 마곡동(100→235개, 2019년과 2023년 비교. 이하 동일)과 마포구 염리·대흥·신수동(134→220개), 강동구 고덕동(75→135개), 송파구 장지동(77→137개), 은평구 진관동(128→186개)의 학원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역시 택지개발이나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를 통해 최근에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신한 곳이네요. 지금까지 부동산 핵심클릭이었습니다.
↑ 서울 진관동 구파말역 인근 집합건물. 주요 학원들이 입점해있다 |
[ 김경기 기자 goldgam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