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집시 추방에 나선 프랑스 정부가 이번엔 외국인 걸인과 도둑도 내쫓겠다고 밝혔습니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민자 출신 범죄자의 국적을 박탈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집시와 전쟁'을 선포한 프랑스 정부가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집시는 물론, 외국인 걸인과 도둑도 법에 따라 모두 추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앞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프랑스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정권 내부에서도 국가 이미지가 훼손된다며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민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중대 범죄를 저지른 이민자의 경우 국적을 박탈하겠다는 뜻을 재천명했습니다.
빠르면 오는 10월,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해 '불순분자'를 쫓아낼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는 노골적인 집시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브리스 오르트푀 내무장관은 "파리에서 일어난 절도 5건 가운데 한 건이 집시의 소행"이라며 "지난 18개월 동안 집시가 일으킨 범죄가 259%나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집시를 사실상 범죄 집단으로 낙인찍은 셈입니다.
의아스러운 건, 프랑스 정부의 이민정책이 국민들에게 먹혀들고 있다는 겁니다.
프랑스 국민 70%가 사르코지의 집시 추방령에 지지를 표시했습니다.
엄격한 법집행을 통해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대통령과 이를 지지하는 프랑스 국민.
이제 프랑스에서 관용을 찾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구하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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