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오는 29일 한일강제병합 100년을 맞아 간 나오토 총리 명의로 담화문을 발표했습니다.
과거 강제병합에 대한 사과와 함께 조선 왕실 의궤를 돌려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하는 데요?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임소라 기자!
네 국제부입니다.
【 질문 1 】
어떤 사과내용이 담겼습니까?
【 기자 】
간 나오토 총리 우선 담화문에서 한일강제병합과 관련해 "식민지 지배가 가져온 많은 손해와 고통에 대해 다시한번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의 기분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아픔을 준 쪽은 잊기 쉽고 받은 쪽은 이를 쉽게 잊지 못하는 법"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사과를 통해 앞으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담화문에서 식민지 지배 근거가된 한일병합 조약이 강제적으로 이뤄진 것이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간 총리는 독립운동 등의 격렬한 저항에서도 나타났듯이, 정치,군사적 배경 하에 당시 한국인들은 그 뜻에 반하여 이뤄진 식민지 지배에 의해 국가와 문화를 빼앗기고, 민족의 자긍심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일본 궁내청에서 보관하고 있는 조선왕실의궤를 돌려주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 왕실의궤는 조선왕실의 주요의식이나 행사, 준비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문서로 명성왕후의 장례 절차까지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일강제병합 후 조선총독부에 의해 반출돼 일본 궁내청으로 빼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담화문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995년 무라야마 총리의 담화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한일 지식인 100명의 요구대로 한일강제병합이 원천무효이며 그 불법성을 구체적을 인정하라는 한국내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번 담화가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현실적인 보상 문제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또 다시 말뿐인 사과로 끝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정부는 이번 담화문 발표를 광복 65주년인 15일과 강제병합일인 29일을 피해 앞당겨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담화를 구체적인 피해 보상 문제와는 선을 그으려는 의도가 아닌가 추측을 낳게합니다.
한편,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간 나오토 총리의 이 같은 인식을 일본 국민 모두가 공유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나아가 이번 담화를 시작으로 불행했던 과거사를 극복하고 밝은 한일관계를 개척하려는 간 총리와 일본 정부의 의지를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