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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멕시코만에서 BP사의 원유유출 사고가 일어난 지 100일이 지났습니다.
기름이 새나왔던 유정을 아직 확실히 막지도 못했고, 잃어버린 멕시코만을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아무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황주윤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 20일, BP사의 석유시추시설인 '딥워터 호라이즌호'가 폭발하면서 멕시코만에서는 검은 재앙이 시작됐습니다.
100일 동안 흘러나온 기름은 멕시코만의 생태계를 송두리째 흔들어놓았습니다.
최고 520만 배럴의 기름이 쏟아져 나와, 조류 천 마리와 포유류 6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세 달이 흐른 지난 15일이 돼서야 유정에 가까스로 차단 돔을 설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유정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감압 유정 공사가 다음 달로 예정돼 있지만, 성공 여부를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사고 주범인 BP사는 방제 비용과 보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하며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습니다.
BP는 각종 부적절한 처신으로 눈총을 받아온 토니 헤이워드 CEO를 대신해 10월부터 밥 더들리 신임 CEO에게 책임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도 BP만큼 안절부절못합니다.
보상금 문제로 BP를 거듭 압박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려 하지만, 미 정부가 초기 대응에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만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오바마 정부로서는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미 정부도, BP사도 언제쯤 깨끗한 멕시코만을 되찾을 수 있는지 기약할 수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적어도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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