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로 궁지에 몰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격적인 'BP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BP를 제물로 삼아,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에 민심이 차갑게 등을 돌렸습니다.
70%에 달하는 미국인들이 오바마의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역풍을 맞았던 조지 부시 행정부 때보다도 불신의 정도가 더 큽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시는 하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지만, 오바마에겐 분노의 화살을 돌릴 표적이 있다는 겁니다.
오바마는 집무실 연설을 통해 BP에 '선전포고'를 하고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섰습니다.
일단, 첫 전투는 오바마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BP 회장을 백악관으로 직접 불렀고 200억 달러의 보상 기금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권에 지난 20년 동안 350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대 온 BP도 만만치 않은 반격 카드를 들이밀고 있습니다.
조 바튼 공화당 하원의원은 "백악관이 사기업을 상대로 200억 달러를 강제로 빼앗은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BP의 고향인 영국도 오바마의 'BP 때리기'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BP 문제가 미국과 영국 사이에 중요 이슈로 부상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견제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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