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유명 방송사 후지TV의 성상납 파문으로 일본 주요 기업들이 광고를 외면하면서 경영난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후지TV 아나운서들이 간부로부터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건데요.
어떤 일인 걸까요.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기무라 타쿠야와 초난강 등의 멤버로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인기 아이돌 스마프.
스마프의 리더이자 일본의 '국민 MC'로 군림한 나카이 마사히로에게일본 방송국 후지TV의 편성 간부가 자사 아나운서들을 불러 성상납을 주선하고 종용했다는 증언이 앞서 공개됐습니다.
피해자에게 9억 원에 가까운 합의금을 전한 걸로 알려진 나카이는 광고와 출연이 끊기고 난 뒤에야 결국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후지TV의 성상납 파문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후지TV의 예능 간부도 직접 성상납을 받았다고 전 아나운서가 추가 폭로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아오키 카논 / 전 일본 후지TV 아나운서 (지난 20일)
- "그 차로 집에 가거나, 저녁 식사를 함께 하거나, 절대 거절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가 이 사건을 실명으로 고발한 이유는 놀라운 그 업계의 뒷면을 빨리 정화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나카이 사건을 무마하려는 등 감췄던 의혹들이 봇물처럼 폭로되면서 후지TV 회장과 사장은 책임을 지고 동반 사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시미즈 켄지 /일본 후지TV 신임 사장 (어제)
- "오늘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인데, 제3자 위원회의 조사에 협력하기로 했고, 그 조사에 응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회사가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기업들이 후지TV를 외면하기 시작해 광고 중단이 잇따르면서 후지TV의 순이익이 전망치보다 66% 감소해 100억엔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런 수치는 15년 만입니다.
피해자들의 증언까지 나오면서 일본 연예계와 후지TV 내부의 '조직적인 성상납' 문화를 들췄다는 점에서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규민,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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