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헬기 군인 3명 모두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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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30일) 워싱턴 DC 인근 지역에서 전날 밤 발생한 여객기-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와 관련 "생존자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대해 "진정한 비극"이라며 "슬프게도 생존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회견에 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운항과 관련한 안전을 담당하는 연방항공청(FAA) 청장 대행으로 FAA에 22년간 근무해온 크리스토퍼 로슈로를 임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29일 오후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습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은 모두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이에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두 사고 항공기 기체를 발견했으며, 아메리칸항공 여객기 동체는 뒤집힌 채였으며, 3개의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고 소개했습니다. 더피 장관은 사고 당시 맑은 날씨였다고 덧붙이며 '절대적으로 예방 가능한 사고였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일 백악관 복귀 후 처음 재난 대응 및 위기관리의 '시험대'에 선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이전 정부를 향해 사고 책임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 1기(2017∼2021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2017년 재임) 시절 마련된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상향했으나 자신의 전임자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채용 기준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주에 나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다른 중요한 자리에 대해 요구하는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복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나의 행정부는 항공 안전을 위한 최고 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항공 안전 부문에) 배치해야 한다"며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과 재능이 중요하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을 가진 천재들이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AA의 (직원 채용 등과 관련한) 다양성 추진에는 심각한 지적·정신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중점을 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직전 정부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중시 인사 정책으로 인해 능력이 부족한 항공관제 인력이 채용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근무한 항공 안전 담당자들이 이전 정부의 DEI 인사 정책에 의해 채용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민주콩고(콩고민주공화국) 내전 상황에 대해 질문받자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민주콩고의 투치족 반군으로 르완다의 지원을 받는 'M23'이 동부 최대 도시 고마의 대부분을 점령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전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또 고마에서 서쪽으로 1천600㎞ 떨어진 민주콩고 수도 킨샤사에서는 미국, 프랑스, 르완다, 우간다, 케냐, 독일, 벨기에 등의 대사관이 M23 반군의 진격을 막아달라고 요구하는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미국은 현지 대사관을 폐쇄하고 현지 미국인에게 킨샤사를 떠나라고 권고했습니다.
민주콩고에서는 M23, 민주군사동맹(ADF) 등 100개 넘는 무장단체의 준동으로 불안한 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당시 고마를 1
올해 들어 동부의 거점 마을을 차례로 점령한 M23은 인구 200만 명의 최대 도시 고마까지 장악했고 이 과정에서 4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발생했다고 유엔은 전했습니다.
[김세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rlatpdms013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