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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취임식장의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밴스 부통령(왼쪽) / 사진=연합뉴스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미국이 해외에 배치하는 미군의 병력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시사하면서 주한미군 규모에도 영향이 있을지 주목됩니다.
밴스 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취임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전에 왔던 많은 사람(전직 대통령)과 다른 점은 첫 번째, 우리의 가장 귀중한 자원을 배치하는 방식에 있어서 아끼면서(sparingly)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밴스 부통령은 그 자원은 "이 나라를 위해 군복을 입고 자신의 목숨을 내걸 의지가 있는 남녀"라며 "우리는 그들을 모든 곳에 보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두 번째는 우리가 그들을 어딘가 보낸다면 싸워서 신속하게 이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도구를 줘 힘을 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이 행정부가 다른 점이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밴스 부통령의 이런 발언은 동맹이나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해 미국의 자원을 쓰는 데 소극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대로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군의 전력과 임무가 적절한지 검토하는 '글로벌 전력 태세 평가'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현재 2만 8,500명 수준이 주둔하고 있는 주한미군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 비용 중 한국의 부담액) 증액에 대한 목소리를 낸 바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뷰에서 재 집권 시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길 원한다"고 밝힌 뒤 주한미군이 "위태로운 위치"에 있다면서 "왜 우리가 다른 사람을 방어하느냐. 우리는 지금 아주 부유한 나라(한국)에 대해 말하고 있
이어 같은 해 10월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는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으면 한국은 방위비로 연간 100억 달러(약 14조 7,000억 원)를 지출할 것"이라며 "그들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부유한 나라를 의미)"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