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99명' 도쿄, 일본 광역지자체 최초로 무통 분만 비용 지원

지원금은 최대 10만 엔

↑ 일본 도쿄 어린이들 / 사진 = 연합뉴스

일본 도쿄도가 올해 4월부터 도내 거주 임산부를 대상으로 무통 분만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6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는 마취 전문의가 상주하고, 임산부의 건강 상태가 악화할 경우 대비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 무통 분만을 시행할 경우 분만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도쿄도는 도내 무통 분만 평균 비용이 약 10만~15만 엔(약 93만~140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지원금의 규모를 수만 엔(수십만 원)에서 최대 10만 엔 정도로 고려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지난해 선거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정책 중 하나인 무통 분만 지원 제도는 출산율 회복을 위한 대책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무통 분만 지원 제도는 일본 내 기초지자체인 군마현 시모니타마치에서 이미 시행 중이지만, 광역지자체에서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재 일본은 정상 분만에 공적 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는 대신 한 차례에 걸쳐 출산육아지원금 50만 엔(약 466만 원)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 중입니다.

신문은 최근 일본의 출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추가 비용이 드는 무통 분만을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일본 사회에는 출산의 고통이 아기에 대한 애정을 더 깊게 만든다는 전통적 사고방식이 남아있어 무통 분만을 선택하는 비율이 낮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일본 전체 출산 중 무통 분만 비율은 11.6%로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일부 국가의 70~80%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습니다.

한편, 도쿄도는 일본 47개 광역지자체 중에서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3년 도쿄도의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1명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최유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t59026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