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참사 사흘 만에 아제르 대통령에 여객기 추락 사과

아제르 여객기 추락 관련 러시아 첫 사과
격추 직접 언급은 안 했지만 사실상 인정

↑ 아제르바이잔 바쿠 외곽의 공항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습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8일 알리예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다시 한번 깊고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가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크렘린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부연했습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8243편 여객기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갑자기 항로를 변경해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에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했습니다.

사고 직후 러시아는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는 입장이었지만, 여객기가 러시아의 방공망에 걸려 격추됐다는 의혹이 잇따랐습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이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는 예비조사 결론을 내놓자 의혹은 더욱 짙어졌고, 결국 푸틴 대통령의 사과로 이어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알리예프 대통령과 통화해 이번 사고에 대해 애도를 표하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실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 김민수 기자 smiledream@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