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일부 러시아 병사들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19일(현지시간) 쿠르스크 전선의 북한군을 격퇴하는 모습이라며 공개한 장면. 두 명의 병사가 공격을 당하기 직전 눈밭에 앉아 있다. / 사진=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페이스북 영상 캡처 |
현지시각 22일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잡힌 일부 러시아 병사들의 심문 내용을 입수했다며 이들이 파병된 북한 병사들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한 포로는 북한군에 대해 "이론은 부족하지만 훈련을 많이 한다"며 "그들은 무례하고, 일반 병사로부터 소총을 빼앗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스스로 '머리가 없다'며 어디로 어떻게 가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며 "미친 자들"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포로는 북한 병사들이 무기를 부주의하게 다룬다며 자신의 동료 병사의 다리에 총을 쏘거나 교관의 배에 총을 쏜 사례가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언어 장벽으로 인한 문제를 토로하며 "솔직히 북한 병사들로부터 멀어질수록 조용해진다"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드론인지 러시아 드론인지 신경 쓰지 않고 날아다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쏘아 대고, 격추시키기까지 한다"고 말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2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공개한 북한군 병사의 군용 신분증. 특수작전군은 이들의 신분증에 러시아식 이름이 적혀 있으나 서명란에는 한글이 쓰였다고 밝혔다. / 사진=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텔레그램 채널 |
한편, RBC는 이날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이날 쿠르스크 전선에서 북한군 3명을 사살했다며 시신과 함께 군용 신분증으로 보이는 서류의 사진을 페이스북 채널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특수작전군은 "해독 결과 사살된 병사들의 이름은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라며 "그러나 러시아어로 된 신분증에는 김 칸 솔라트 알베르토비치, 동크 잔 수로포비치, 벨리에크 아가나크 캅울로비치 등 러시아식 이름이 표기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신분증은 공통적으로 사진과 발급 기관의 도장이 없고, 출생지가 나란히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표기됐다는 점에서 진위를 의심케 합니다.
결정적인 것은 서명이었습니다. 신분증의 서명
특수작전군은 "병사들의 진짜 출신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타국 군대의 존재와 전선에서의 손실을 감추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준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