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화생방 무기를 총괄하는 총괄사령관이 안방인 모스크바에서 폭발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 관계자가 "특수 작전이 성공했다"고 밝혔는데요, 러시아는 이번 사태를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두 사람이 건물 밖으로 걸어나온지 3초가량이 지난 순간, 섬광이 번쩍입니다.
러시아의 화생방 무기를 총괄하는 이고르 키릴로프 사령관과 보좌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대로변에서 폭발 사고로 숨지는 장면입니다.
누군가 스쿠터에 부착해둔 폭발 장치를 원격으로 터뜨리면서 차량 여러 대와 건물 유리창이 완전히 파손됐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모스크바 거주)
- "아내와 저는 큰 폭발음에 잠에서 깼습니다. 처음에는 드론인 줄 알았어요. 창밖을 내다보니 집이 바로 여기 있고 창문도 바로 저기에 있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렸어요."
키릴로프는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모스크바에서 폭발 사고로 숨진 러시아군 관리 중 최고위급입니다.
영상을 제공한 우크라이나 보안국 소식통은 배후에 자신들이 있다며 키릴로프가 "전쟁 범죄자이며 완전히 정당한 표적"이라고 했습니다.
폭발 사고 전날,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국제법상 금지된 화학 무기를 사용한 혐의로 키릴로프 중장을 형사 고발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가 전장에서 독성 물질이 들어간 포탄과 수류탄 등을 4,800회 이상 허용했다는 주장으로, 미국과 영국도 이를 확인하고 키릴로프 중장을 개인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사건 수사를 개시했습니다.
▶ 인터뷰 : 스베틀라나 / 러시아 연방 수사위 대변인
- "이 사건은 테러, 살인, 불법 무기 및 탄약 밀매의 건으로 분류됐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생물학 무기를 연구했고 키릴로프가 서방의 금지 물질 범죄를 폭로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김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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