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북한군 상당수 동원 시작"…새 긴장 국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 투입 규모 증가 주장
키이우포스트 "북한군 오인사격 가해 러시아군 8명 사망"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에 대규모의 북한군이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러시아군에 배속된 북한군은 1만1000여명 규모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전날(14일) 현지 시각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례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리 군대를 쿠르스크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해 상당수의 북한군을 동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북한군을 자기 부대에 통합해 쿠르스크 내 작전에 투입하고 있으며 현재로선 쿠르스크 내 작전에만 북한군이 배치돼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북한군 규모를 두고 '상당수'라고 표현한 것은 지금까지 산발적 소규모 참전 사례만 있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의 북한군 동원 규모가 커졌다는 점을 시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북한군 동원을 두고 34개월에 걸친 전쟁에서 새로운 긴장 격화 국면 조성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우리는 북한군을 포함한 어떤 위협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모이는 회의에 참석해 "서방 동맹국들이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호소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북한군이 오인사격을 해 러시아군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을 인용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던 북한군이 오인사격을 가해 러시아군 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HUR은 이를 두고 북한군 파병 초기부터 지적된 언어 장벽 문제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