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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중국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 12명이 연이어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공장을 소유한 대만의 재벌이 공장을 방문한 날, 근로자가 몸을 던졌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중국 선전에 있는 팍스콘이라는 회사의 공장입니다.
팍스콘은 대만 재벌 훙하이그룹이 중국에 세운 전자부품 제조업체로 애플에 아이폰의 부품을 납품하고 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올해 들어 근로자들의 투신자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살이 이어지자 훙하이그룹의 총수인 궈타이밍 이사장은 공장을 방문했고, 애플도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 인터뷰 : 궈타이밍 / 훙하이그룹 이사장
- "먼저,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궈 이사장은 회사가 지급하는 사망 위로금이 많아 자살을 부추긴다는 말이 있다며 위로금을 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근로자들의 자살 원인은 위로금이 아니라 열악한 노동 환경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점심 시간 30분을 제외하면 쉴 새 없이 일손을 놀려야 하지만, 땀 흘린 손에 들어오는 돈은 고작 한 달에 우리 돈 20만 원이 되지 않습니다.
궈 이사장이 공장을 방문해 위로금을 깎겠다고 말한 그날 밤에도 비극은 또다시 벌어졌습니다.
근로자가 7층 숙소에서 몸을 던졌습니다.
올해 12번째 투신자살 희생자입니다.
궈 이사장은 공장을 방문한 뒤 대만으로 돌아가 중국 당국자를 초청해 만찬을 열었습니다.
어색한 행보였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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