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이 러시아 실무 방문 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에 대한 인도의 지속적인 지지를 약속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 사진=AFP 연합뉴스 자료 |
현지시각 11일 인도와 러시아 매체 등에 따르면 싱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 크렘링궁에서 약 1시간 동안 푸틴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인도와 러시아 간 광범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됐다면서 인도는 "항상 러시아 친구들 편에 서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양국간) 우정은 가장 높은 산보다 더 높고 가장 깊은 대양보다 더 깊다"는 비유적인 표현도 썼습니다.
그러면서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에 미국이 이끄는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 사이에서 균형을 적절하게 유지해 온 점도 강조했다고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전했습니다.
인도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러시아와 군사 등 여러 부문에서 협력하면서도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견제용 안보협의체 쿼드(Quad, 일본·호주 포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도 매체들은 싱 장관이 이끄는 인도 대표단이 전날 모스크바에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방장관을 비롯한 러시아 대표단과 연 군사협력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주문한 제품의 신속한 인도(引渡) 등을 요구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일례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탓에 러시아가 제작해 인도로 넘기기로 한 S-400 미사일 시스템 인계가 크게 늦춰진 것도 회담에서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는 2018년 해당 미사일 제작을 위한 54억 3,000만 달러(약 7조 8,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인도와 맺었습니다.
벨로우소프 장관은 회담에서 2021∼2031년 양국 군사기술협력조약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회담 후 양측은 군사협력과 관련한 다수의 문건에 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인도에 대한 주요 무기 공급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현재 러시아제 무기는 인도의 전체 무기수입량 가운데 36%가 넘고 인도군 보유
인도는 러시아에 대한 높은 무기 의존도를 낮추려 국산화에 힘쓰는 한편 지난 20여 년간 미국, 프랑스, 이스라엘 등과도 군사협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싱 장관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푸틴 대통령이 내년 초 인도 방문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기도 합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