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유적지가 있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진시황 병마용인데요.
올해가 발견한 지 50주년 되는 해인데, 중국은 대대적인 추가 발굴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한준 특파원이 현지에서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흙으로 만든 병사와 말들이 도열해 있습니다.
2,000년 전에 만들어졌지만,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표정이 생생합니다.
중국 진시황의 무덤 부장품인 병마용입니다.
발견 50주년을 맞은 올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만 벌써 1억 6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 인터뷰 : 병마용 관광객
- "정말로 장관이었고, 병마용을 통해 중국의 역사가 정말 심오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그간 발견된 병사와 무기 등만 8천 점으로, 더 많은 부장품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발굴 작업은 사실상 수년째 멈춰 있습니다.
발굴을 시도하는 게 오히려 유적에 피해가 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김한준 / 기자 (시안 진시황 병마용)
- "당초 병마용은 화려하게 색깔이 입혀져 있었지만, 지금은 마치 토인처럼 보입니다."
땅속에 묻혀 있다 발굴되면서 공기에 노출되자마자 색깔들이 모두 산화하며 없어져 버린 겁니다.
중국 당국도 공기를 완전히 차단한 채 발굴할 수 있는 기술이 완성될 때까지 대대적인 발굴보다는 복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류장위이 / 진시황릉 병마용 수석 복원사
- "큰 면적에서 발굴을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린 지금 발굴 과정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병마용 측은 이미 발굴한 토용 병사들을 과거의 모습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프랑스, 독일 등 문화 유산이 많은 나라들과도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안 병마용에서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김한준 기자 / beremoth@hanmail.net ]
영상편집 : 양성훈, 그래픽 : 유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