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트럼프 암살 지시 미국 수사당국에 발각돼… 2달 전부터 준비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 IRGC 지휘관 사살한 후 지속적 시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 연합뉴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이란의 암살 모의가 미국 수사 당국에 발각됐습니다. 이번 암살 지시는 지난 9월인 대선 전에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이란 측은 오늘(9일) 외무부 성명을 통해 "암살 시도에 연루됐다는 주장을 거부한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8일 현지 시각 미국 법무부와 뉴욕타임스(NYT) 등 복수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란에 거주하는 파르하드 샤케리(51)는 두 달 전 이란혁명수비대(IRGC)로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출신으로 어릴 적 미국에 이민을 갔다가 강도 혐의로 14년을 복역한 뒤 추방된 바 있습니다. 샤케리는 감옥 내에서 구축한 범죄자 인적망을 이용해 IRGC에 필요한 공작원을 제공해왔습니다. 그런 그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 감시와 최종적으로 암살하는 임무를 맡긴 것입니다.

지난달 7일 IRGC는 샤케리에게 일주일 내로 트럼프 암살 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고 불가능하다면 대선 이후로 암살을 미루겠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암살이 더 쉬워진다는 이유입니다.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모의한 혐의로 이란 정부와 연계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이 체포됐습니다. 이란이 이같이 암살 시도를 지속하는 이유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IRGC 지휘관 가셈 솔레이마니가 미군의 공격으로 사망해 보복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번 암살 모의를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이란 테러 정권의 암살 시도를 알고 있다"며 "그 무엇도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돌아가 전 세계 평화를 회복하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선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sw99033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