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관저 향해 돌진 40대 체포
↑ 출처=트위터 엑스 |
오늘(19일) 일본 도쿄 집권 자민당 본부에 화염병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던진 뒤 자동차로 총리 관저를 향해 돌진하려 한 49세 남성이 체포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오전 5시 45분 흰색 자동차를 몰아 도쿄 지요다구 자민당 본부 앞에서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약 5개를 투척했습니다.
물체 일부는 자민당 본부 부지 안에 떨어지거나 경찰 기동대 차량에 맞았으나 불은 곧 꺼졌습니다.
이 남성은 이어 자동차를 운전해 자민당 본부에서 약 600m 떨어진 총리 관저로 돌진하려 했으나 침입 방지용 철제 울타리에 막혔습니다. 이후에도 그는 연기가 나는 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경찰에게 던졌고, 결국 현장에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 사진=연합뉴스 |
현지 언론은 경찰 기동대 차량과 울타리가 다소 파손됐으나,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차량을 수색하니 내부에서는 기름 등을 담는 통 약 10개와 사용하지 않은 화염병으로 보이는 물체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체포된 남성의 부친은 과거 아들이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정치에 관심을 보여 선거 출마 시 공탁금을 내는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오는 27일 치러지는 중의원(하원) 선거를 앞두고 발생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규슈 가고시마현 연설에서 "민주주의가 폭력에 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국민, 시민의 안전, 안심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민주주의 근간인 선거가 한창 벌어지는 중으로, 이번 행위에 강한 분노를 느낀다"며 "선거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청은 각 지역 본부에 중요 시설 경비, 주요 인사 경호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주요 선거 때마다 자민당 핵심 인물을 겨냥한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습니
앞서 2022년 7월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나라현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으로 사망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에서는 보궐선거 유세 현장에서 20대 남성이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를 향해 폭발물을 투척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