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 "신와르, 상처 입은 듯한 모습"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 직전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 영상 = 이스라엘군 X 캡처 |
이스라엘군은 오늘(18일·현지시각) 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히아 신와르의 마지막 순간을 담은 무보정 영상"이라며 48초 길이의 드론 촬영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은 드론이 폐허가 된 건물 창문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 영상 = 이스라엘군 X 캡처 |
건물 안에는 부서진 가구와 흙 먼지가 가득하고, 한 쪽에 놓인 의자에 머리와 얼굴을 천으로 가린 채 앉아 있는 사람 모습이 나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 사람을 신와르라고 표시했습니다.
구부정한 자세로 앉아 있던 그는 드론을 발견하고 잠시 노려보다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 형태의 물체를 드론 쪽으로 던집니다.
그리고 드론이 막대기를 피했다가 다시 그를 비추면서 영상은 끝이 납니다.
해당 영상에 대해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상 속의 신와르가 움직이지 않고 드론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며 그가 상처를 입은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 사진 = 이스라엘군 X 캡처 |
앞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을 조사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현지시각 17일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치과기록을 토대로 사망자 중 1명이 신와르임을 1차로 확인하고, 이후 지문 분석 전문가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최종적으로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 야히야 신와르. / AP = 연합뉴스 |
신와르는 1962년 이집트가 통치하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난민 캠프에서 태어난 인물로, 가자 이슬람 대학에서 아랍어를 전공했습니다.
1987년 제1차 반이스라엘 독립 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참여해 보안 조직을 맡았습니다. 1989년엔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이들과 내통한 것으로 간주한 팔레스타인 측 정보원까지 4명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혀, 이듬해
이스라엘 교도소에서 22년간 복역하면서 히브리어를 배우고 이스라엘 사회를 공부했고, 석방 후 하마스로 돌아와 군사 조직 책임자가 됐습니다. 이후 2017년 2월 이스마일 하니예로부터 가자지구 지도자 자리를 넘겨 받았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