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한국 발전, 바른제도에 기반한 성공사례"

"남북한, 서로 다른 제도 속에서 경제 격차 열 배 이상 벌어져"
"한국 발전, 쉬운 여정 아니었지만 다른 나라들에 비해 놀라운 성취"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경제학자들이 한국의 경제발전을 바람직한 제도에 기반해 이뤄낸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한목소리로 평가했습니다.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다론 아제모을루(57),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A. 로빈슨(64). / 사진 =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캡쳐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각)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뒤 열린 온라인 공동 기자회견에서 "남북한은 제도의 역할을 훌륭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습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남북한은 분단되기 이전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서로 다른 제도 속에 시간이 지나면서 경제 격차가 열 배 이상으로 벌어진 사례"라며 "한국의 민주화 과정은 매우 어려웠지만, 한국은 민주화 이후 성장 속도를 더 높였고 성장 방식도 더 건강하게 이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사이먼 존슨 MIT 교수도 회견에서 자신의 배우자가 한국계라고 소개한 뒤 "쉬운 여정이 아니었고, 오늘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는 훨씬 나은 상태"라며 "다른 나라들이 이룬 것에 비해 놀라운 성취를 이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지향하게 만들어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들은 한국 경제가 극복해야 할 당면 과제가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아제모을루 교수는 "한국은 여전히 대기업에 의해 지배되고 있으며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문제에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