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공식 발표 없어
↑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셈 사피에딘/사진=연합뉴스 |
이스라엘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거론되던 하셈 사피에딘이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추정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표적으로 삼아 폭격한 지하 구조물 안에 사피에딘이 있었으며, 그가 이 공격에서 살아남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폭격 당시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초대형 폭탄을 썼다고 했는데, 이 폭탄은 이스라엘이 앞서 나스랄라를 제거할 때도 사용한 무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화통신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아직 사피에딘의 상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사피에딘의 운명은 불분명하다"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모두 그의 생사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금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등지의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으로, 나스랄라가 1992년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직후 집행위원회 조직을 맡아 30여 년간 헤즈볼라의 훈련 시스템, 외국 투자를 비롯한 재정 부문 등을 전담해 왔습니다.
2020년 이라크에서 미군 드론에 암살당한 이란혁명수비대
지난달 17∼18일 레바논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삐삐)와 무전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 헤즈볼라 간부들이 대거 숨졌을 땐 나스랄라를 대신해 장례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