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빼는 약' 오젬픽과 위고비/사진=연합뉴스 |
당뇨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살 빼는 약'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오젬픽과 위고비가 인체 노화도 늦춰 사망률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1일(현지시간) 이같은 결과가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심장학회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오젬픽과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로, 앞선 연구들에서 비만이나 과체중, 심장질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춰주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관절염, 알츠하이머, 암, 코로나19 등 훨씬 더 광범위한 질병에 영향을 미쳐 사망률을 전반적으로 낮춘다는 사실이 추가로 나타났습니다.
연구는 미국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45세 이상 1만 7,604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들에게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투약, 3년 이상 경과를 추적했습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의대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광범위한 이점이 있었다"며 "단순히 심장마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건강을 증진한다.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면 실제로 노화 과정이 지연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 기간 총 833명이 사망했는데, 이 중 58%는 심혈관 문제가 원인이었고, 42%는 감염 등 다른 원인으로 사망했습
연구진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군이 위약군에 비해 감염으로 사망할 확률이 낮았고, 심혈관계 문제도 지속적으로 감소했음을 확인했는데, 논문 주저자 중 한 명인 벤자민 스키리카 하버드대 교수는 "비심혈관 사망, 특히 감염 사망의 강력한 감소는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