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퇴임하는 기시다 일본 총리가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3년 임기 내내 단 한 번도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고 해마다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했죠.
그런데 차기 총리감으로 오르내리는 젊은 정치인들은 아예 참배까지 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불과 하루 전 한일 관계를 강조했던 일본 기시다 총리.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어제)
- "한일 관계 정상화는 더욱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지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일본 패전일 즉 종전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봉납했지만,
끝내 과거사 반성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전몰자 추도식 행사)
-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 이 결단을 세대를 넘어 계승하고 지속하겠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이후, 패전일에 반성의 뜻을 밝히는 관행이 사라졌고 기시다도 언급하지 않은 채 3년 임기를 마치게 된 겁니다.
또 행정부를 대표하는 현직 관료 3명과 미래 일본 정치를 책임질, 차기 총리감으로 기대받는 젊은 정치인들마저 야스쿠니 참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하야시 요시히로 / 일본 관방장관
- "개인 자격으로 참배한 겁니다. 어느 나라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께 존숭의 마음을 드리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 정부는 "지도자들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며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명하며 일본 대사관 공사 등을 초치했습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편집 : 김상진
그래픽 : 심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