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현직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국정 운영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인데, 회의 자체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서 언제 열렸고, 무엇을 논의했는지조차 공개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베이징에서 고속철도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베이다이허는 인기 있는 여름 휴양지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8월 초에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명목은 휴가지만, 사실상 중요 현안들을 비공개로 논의하는 회의체 성격이 짙습니다.
그래서 통상 '베이다이허 회의'라고 부릅니다.
마오쩌둥 시대부터 시작된 이 회의는 모든 게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언제 시작했는지, 언제 끝났는지, 무엇을 논의했는지조차 알려지지 않습니다.
다만, 언론에서 시 주석과 지도부 소식이 사라지면 회의가 시작한 것이고, 이들의 소식이 다시 등장하면 회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실제로 시 주석에 대한 보도는 지난달 30일 당 중앙정치국 회의 주재가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뒤로 차이치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시 주석의 지시로 지난 3일 베이다이허에 모인 전문가들을 찾았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중국 현지 매체 보도
-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위임을 받고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차이치는 3일에 베이다이허에 모인 전문가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애국 분투'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한때 베이다이허 회의는 중국 공산당 내 권력 투쟁의 장으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시 주석 1인 체제가 공고해지고 나서는 회의보다는 휴가의 의미가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