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관광지인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대형 산사태가 발생해 지금까지 12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산사태 이틀 전, 5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폭우로 구조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산사태가 발생한 인도 남부 케랄라주입니다.
밤새 토사물이 덮친 마을은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산사태 발생 이틀 전, 피해 지역에는 570mm를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중장비로 잔해를 걷어내며 실종자를 찾아보지만, 결국 하나 둘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 인터뷰 : 무스타파 / 산사태 생존자
-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려서 나와보니 산이 무너져 내 집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 쏟아졌습니다."
하천 범람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다리가 끊기고, 주민들이 고립되자, 집라인과 헬기를 동원해 구조 작업에 나섭니다.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20명이고, 폭우가 계속 내리는 탓에 수색 작업이 더뎌 사망자는 수백 명에 달할 수 있습니다.
희생자 상당수는 작은 거처에서 머물며 인근 차밭에서 일을 해온 노동자와 가족이었습니다.
▶ 인터뷰 : 피나라이 / 인도 케랄라주 총리
- "어젯밤 산사태가 났을 때 사람들은 모두 자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을 포함한 희생자들은 해가 뜨기도 전에 산사태에 매몰됐습니다."
이 지역은 기후 변화 여파로 6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우기의 강우량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늘어 해마다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 뉴스 한범수입니다.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